![]() 쉘 위 댄스의 수오 마사유키가 11년 만에 내 놓은 신작 <소레데모 보쿠와 얏떼나이>를 보고 왔다. 우리나라에서도 아마 개봉은 할 것 같지만, 일본에 있다는 메리트를 좀 누려보자 싶어서 개봉하자마자 냉큼 (이라기엔 일주일쯤 지났지만;) 보았다. 보니까 카세 료 은근히 이 영화 저 영화 많이 나왔고, 슬쩍 침 발라두신 분들도 많아 보이던데 그가 비중있게 나오는 영화는 처음이었다. (아무도 모른다도, 밝은 미래도, 녹차의 맛도 보았지만 배역이 워낙 작아 전혀 기억에 남아 있지 않다; 스크랩 헤븐이나 클럽 진주만, 허니와 클로버에선 주-조연급이지만 그 전엔 워낙 배역이 작아놔서;;) 수오 마사유키의 이름값인지 카세 료의 인기인지 서비스데이인 탓인지 (매달 1일은 서비스 데이라고 해서 전 극장이 1800엔→1000엔으로 할인을 하기 때문에 싸게 볼 수 있었다.) 극장 안은 만원이었다. 그러나 영화 자체가 굉장히 스트레이트하고 그닥 드라마틱하지 않은 영화라서 흥행세가 이어질 지는 과연....; 그래도 극장이 극장이라 그런지 관객반응은 나쁘지 않은 편이었다. (영화를 본 곳은 시부야 어뮤즈 CQN : 스폰지 하우스와 비슷한 영화들을 주로 상영한다. 미칠듯한 예술영화도 아니면서 메이저도 아닌, 예를 들어 이상일의 훌라걸즈라든가 켄 로치의 보리밭에 부는 바람 정도의 라인 업) 실화에 바탕을 두었다는 이 영화는, 만원 지하철 안에서 여중생에게 치한으로 몰린 카네코 텟페이(26세/프리타)가 자신의 무죄를 인정받기 위해 벌이는 재판의 과정을 그리고 있다......만 너무 정직하다. 캐릭터, 플롯, 스타일 어디에도 방점을 찍거나 힘을 주지 않았다. 일본사법제도, 특히 형사재판에 대해 사실적으로 그리고 있는데, 처음으로 '사회적인 메세지를 전하기 위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한 수오 감독의 의도에는 굉장히 충실하지만, 차라리 이런 소재와 이런 의도라면 다큐멘터리 쪽이 더 힘이 생기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매력적이라고 느끼지 못했다는 소리. 바로 전날 <스퀴드 앤 웨일>을 보고 이야! 하고 반해버린 직후이기 때문에 더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1000엔이 아니라 1800엔 주고 봤으면 좀 돈 아깝다고 생각했을 지도; 흠흠) (아마도 첫 단독주연일) 카세 료의 경우, 개인적으로 저런 우울한 얼굴을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반해버리거나 하진 않았지만, (니시지마 히데토시도 별로... 가만히 있어도 빛이 나는 쥬드 로가 좋다>.<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씨익 웃을 때는 대략 넋을 놓아버리고 맘;) 연기 자체는 꽤 평가할 만 했다. 기본적으로 마스크 자체가 영화하기에 참 좋다 싶다. 설경구랑 송일국을 반씩 섞어 놓은 얼굴이 아닌가 하고 생각하는데, 남들은 동의하려나 모르겠다. 변호사로 나오는 야쿠쇼 코지 아저씨는 여전히 매력적이시고. (곧 있으면 주연을 맡으신 사케비도 개봉하던데!) 기나긴 재판 과정을 거쳐, 라스트에 이르면 판결이 나는데 대략 예상했던 대로다. 그런데 수오 감독의 인터뷰를 읽어보니 실제 모티브가 된 사건의 판결은 달랐다고. (1심이 아니라 고법에 가서 역전...음; 스포일러가 돼버렸군;;한 듯 하지만.) 세상 어느 나라보다 이런 사건에 대해 마초적인 태도를 보이는 대한민국 법정의 판결을 쭉 보아 온 한국 여성으로서 이 영화와 같은 케이스가 실제로 벌어졌을 때 어떤 입장을 취하게 될 것인가에 대해서는 입장을 분명히 하기 힘든 부분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형사재판에 있어서 철저하게 약자가 되는 개인에 대한 포괄적인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무리없을 듯하다. 일본어가 되시는 분들은 인터뷰도 꽤 충실하게 올라와 있고 하니까 아래 사이트들에 들어가 보시는 것도 괜찮을 듯 소레데모 보쿠와 얏떼나이 공식 홈 : 카세 료 인터뷰가 두 개 올라가 있음 http://www.soreboku.jp/ 수오 마사유키 감독이 꽤 성실하게 포스팅한 개인 블로그 http://soreboku.cocolog-nifty.com/b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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